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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바식당

몽환마교 2019. 10. 26. 10:15

함바식당

다들 함바식당에서 한 두 번 밥을 먹어 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아니면 구내식당에서라도 먹어본 경험이라도 있을것이다. 우선 함바식당의 특성을 몇 가지 정리해보자.

 

초기에 돈 벌기 힘들다. 이건 뭐 당연한 것이지만 건설 현장의 초기 공사과정은 인력보다는 장비 중심이기 때문에 초기 이런저런 집기 및 비품을 준비해 놓아도 사람이 별로 없다. 대개 토목 공사현장은 회사에서 직영을 많이 하며, 아파트 공사의 경우에 대개 함바식당을 외주 위탁을 한다. 도심지 같은 경우는 외주보다는 인근의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어찌되었든 당신이 함바식당에 관심이 있다면 그 위치와 형태는 거의 아파트 공사현장이거나 아니면 대형 토목현장의 함바식당이 될 확률이 높다.

 

대개 아파트의 경우 500세대를 기준으로 왠만한 현장은 된다. 그렇기에 초기에 투자가 발생해도 공사 끝날 때까지는 해야 하며, 아파트의 경우는 특히 후반에 인력이 대규모로 들어오니 그때까지는 가야 함바식당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

 

함바식당은 소장을 비롯한 현장 사무소 사람들과 인맥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소장이 절대 권력자로 적절한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일반 현장 팀들은 수시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만 현장사무소 직원들은 매일 동일한 함바식당의 밥을 먹으므로 곧 질리게 된다. 간식이나 별식 같은 것을 각별히 신경 써 줘야한다.

 

사무소 직원이 느지막히 와서 라면 같은 것을 요구하면 두말 않고 끓여줘야 한다. 나중에 팀별로 밀린 밥값을 정산 받거나 식수인원 확인 등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려면 반드시 현장사무소 직원을 잘 챙겨줘야 한다. 명절이면 선물같은 것도 신경써야 한다.

 

함바식당이 돈이 되는 이유는 메뉴가 단순하다. 일부 삼겹살이나 닭도리탕, 라면 등 간단한 추가 메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골라먹는 메뉴가 함바에서는 없다.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이게 바로 함바식당 고소득의 핵심이 된다. 그러려면 식자재 수급을 잘해야 하며, 초기에 시간이 좀 있을 때 부지런히 발품 팔아서 좋은 식자재를 공급하는 곳을 확보해 단일 메뉴인만큼 좋은 식자재로 반찬을 만들어 평가를 잘 받아야한다. 노가다하는 사람들이니 개밥처럼 대충줘도 근로자들이 군말없이 먹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맛있고 정갈하고 배가 쉬이 꺼지지 않게 정말 신경써서 음식을 해서 줘야 함바식당은 성공할 수 있다.

 

함바식당은 부수입이 좀 있는데 가장 큰 부수입은 음료 판매 수입이다. 좀 더 욕심이 많은 경우 저녁에 일품메뉴와 주류를 팔아 짭짤한 부수입을 챙기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주류도 일정 양을 정해서 판매를 해야지 그만 먹을 때까지 팔다가는 내 외적으로 사단이 날 수 도 있다.

 

항상 맛은 기본이어야 한다. 현장 주변에 식당이 많은데 함바식당이 맛이 없으면 큰일 난다. 맛 없으면 그냥 나가서 먹는다. 메뉴를 주인이 맘대로 할 권리가 있다면 먹어주는 사람은 다른데 가서 먹을 권리가 있다. 오지 같은 현장이나 주변에 식당이 없는 경우 일부 몰지각한 주인의 경우 너희들이 어디서 밥을 먹겠냐는 심보로 속칭 이야기하는 개밥 같은 것을 주는 경우도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 돈은 그냥 벌리지 않는다. 밥 때문에 말 많으면 근로자들이 오지 않게 되고 그 정도 되면 현장사무실에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500세대 정도 아파트. 공사기간 2~3년 현장사무소에서 잘 협조해주면 저축하고 아끼면 최대 억까지 가능하다. 순이익이다. 직원만 잘 만나면 분명히 돈 벌고 나온다. 초반의 어려움과 답답함은 견뎌야 한다.

 

함바식당은 식당을 여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새벽에 나와야 한다. 기본 530분에 조식이 제공되어야 한다. 4시 부터 나와도 시간이 빠듯하다. 530분에는 식사가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나와서 일하는 사람 구하기는 힘들다. 대중교통이 다닐 시간이 아니기에 주변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사람 구하기 힘들다. 그만큼 주인이 힘들다.

 

다만 인력수급과 관련해서 함바식당은 식사제공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좀 쉴만하면 손님 한명 오고 쉴 만하면 손님이 또 한명 오는 시스템이 아니라 올 때 한꺼번에 오고 다음 식사시간까지는 충분히 쉴 여유가 있다는 것이 좋다. 한번 함바식당에 발을 디딘 사람이라면 다른 식당에 가서 일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규칙적인 리듬이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가능하면 함바식당 유경험자를 직원으로 구하는 것이 좋다.

 

함바식당을 창업해보고자 한다면 함바식당을 소개하는 까페가 네이버에 많이 있으니 가입해서 정보를 구해볼 일이다. 그리고 함바식당은 현장 끝나고 다른 현장에 가서 또 차리고 또 차리고 하는 방식이라 까페 좀 둘러보고 하면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