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컨설턴트
창업 컨설턴트
2010년 회사 부도 후 필자가 가졌던 자금은 근근히 모은 8천만원이 전부였다.
재취업을 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건설회사 10년 경력은 소용이 없었다.
같은 건설업에 취업을 해야 경력을 인정받는데 직원을 채용하는 건설회사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넣어보았다.
연락이 가끔 오기는 하는데 마흔을 넘은 나이에 받을 수 있는 급여는 월 200만원이었다.
최소 350은 되어야 지금까지 누렸던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으련만 350은 커녕 250도 과분할 정도였다.
그러다 알게 된 것 이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숍이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있다.
창업 까페를 들락거리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목이 좋은 곳은 하루에 5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고 했다.
어차피 지나가는 뜨내기들이니 커피의 맛이나 분위기는 중요치 않고,
아르바이트 하나 쓰면 일 매출 50에 이것저것 다 빼고 월 500은 가져간다고 했다.
창업을 하는 조건은 간단했다.
휴게소와 커피전문점은 5년마다 계약을 하는데 신규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군가 계약 후 가게를 내놓은 것을 인수해야 한다. 인수 조건은 더욱 간단했다.
필자가 소개받은 가게는 잔여 계약기간이 3년이 남은 가게로 권리금 3천에 시설비 천이었다.
도합 4천이면 인수를 할 수 있었다.
어차피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계약을 하든가 아님 누군가 들어올 사람에게 시설을 넘기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계약 종료 후 필자가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은 시설비 500~1,000 뿐이었다.
물론 필자가 재계약 후 권리금을 받고 가게를 넘기면 필자의 권리금은 회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휴게소 측에 내야할 바닥 권리금이 있다.
커피점을 인수 후 3년이란 시간 안에 권리금 4천을 회수해야 했다.
일단 4천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편하게 생각해서 월 임대료 111만원을 준다고 생각하면 되었다.
매월 꼬박꼬박 111만원을 모아 놓아야 3년이 끝난 시점에 투자금 4천을 그대로 회수 할 수 있다.
필자에게 이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소개한 사람은 창업 컨설턴트였다.
창업컨설턴트는 필자에게 편하게 오토매장으로 운영하라고 했다. 오토매장이란 무엇인가 ?
커피점의 운영을 휴게소에 위탁하는 것이다. 물론 직접 운영을 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휴게소의 지리적 특성상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매출이야 POS에 찍히니 아르바이트 직원 한 명 또는 교대로 돌리려면
두 명을 고용하고 일주일에 한 번 내지 열흘에 한번 정도 가서 매출만 점검하면 되는 것이다.
매출의 35%는 수수료로 휴게소에 낸다고 했다.
35%의 수수료에는 관리비(전기요금, 수도요금, 기타 일반관리비 포함)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재료비와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충당하고 남은 것이 내가 가져갈 돈이었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괜찮은 것 같았다.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소자본 인수가 가능했고 또 월 오백은 가져 갈 수 있다고 했다.
오백까지는 안되어도 투자금 사천을 빼고 월 삼백만 가져간다면 솔직히 직장생활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까페에서 물건을 올린 사람은 오토로 돌리게 된다면 인건비 150을 빼고 350은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직업을 가지고도 월 350은 가져갈 수 가 있다.
아주 괜찮은 조건이었다. 휴게소 장사라는게 어차피 지나가는 뜨내기다 보니 그리 신경 쓸 것이 없다.
맛이 있든 없든 그것도 중요치 않다. 모두 테이크아웃이니 그것도 강점이었다.
정말 혹하는 조건이었다. 까페에서 물건을 올린 사람 창업컨설턴트라고 했다.
그에게 주는 수수료는 별도로 없고 그는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고 했다.
그리고 장사가 잘 되면 나중에 감사의 인사 정도만 해도 좋다고 했다.
너무나 조건이 마음에 들어 창업컨설턴트에게 좋다고 하고 가게를 보러가기로 했다.
그러나 가게를 보러가기로 한 전 날 창업컨설턴트에게 연락이 와 그 가게가 팔렸다고 했다.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가게인지도 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고
갑자기 가게가 팔렸다고 다른 가게를 해 줄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필자는 기다렸다.
어차피 내가 가진 자본으로 그리 할만한 게 없음은 어느 정도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컨설턴트에게 다시 연락이 온 것은 1주일 뒤였다.
갑자기 내일 가게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내가 사는 곳 주변으로 찾아 올테니 팔자의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하자고 한다.
다음날 아침 컨설턴트를 만나 중앙고속도로 하행선에 있는 한 휴게소 매장을 보러 갔다.
맥심프랜차이즈였다. 맥심이 프랜차이즈 영업도 하는지 필자는 몰랐다.
물어보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맥심에서 커피를 사오기에 그렇다고 했다.
별도의 로얄티를 주는 것은 아니고 재료만 사면 된다고 했다.
물론 아예 이름이 없는 프랜차이즈보다는 낫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적당히 손님도 왔다. 겨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커피가 잘 나갔다.
커피를 만드는 것도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필터식으로 내려놓고 손님이 요청하면 한 잔씩 따라주는 방식이라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지도 않았다.
아메리카노 외 라떼 같은 메뉴를 만들때에만 에스프레소로 추출해 커피를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주머니 한 분.
그다지 바쁜 것 같지도 않았고 혼자서 충분히 운영을 해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휴게소와 필자의 집은 거리가 상당해 필자가 출퇴근하며 운영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컨설턴트는 오토로 매장을 돌리라고 했다.
어차피 지역적 거리가 있으니 완전 풀오토로 돌리면 된다고 했다.
뭐냐하면 휴게소에서 정산까지 다 봐주고 매달 이익금을 내 계좌로 입금을 해 준다고 했다.
일년 내내 한번도 매장에 오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
어차피 휴게소 측에서는 매출의 35%를 가져가는 만큼
굳이 주인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휴게소 측이 알아서 관리를 잘 해줄 것이라고 했다.
말만 들어봐서는 정말 괜찮았다.
일하는 아주머니는 휴게소 이층에 있는 기숙사에서 먹고 자고 한다고 했다.
비용은 누가 부담하냐고 했더니 업주가 부담한다고 한다.
뭐하면 주변에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으로 교체를 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아주머니가 쉬는 날에는 어떡하냐고 했더니 매주에 한번 땜빵을 들어오는 사람이 또 있다고 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세상이다. 돈 벌기가 어렵고도 쉬운 일이었다.
누구는 월 100을 벌려고 장시간 고된 노동을 제공해야 하지만
자본금 조금만 투자해도 이렇게 쉽게 돈이 벌릴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투자만 하면 삼년동안 월 350은 그냥 가져갈 수 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일단 그날은 철수하고 돌아왔다.
주인을 만나 매장 양도와 관련된 이런저런 의문사항을 해소하고 싶지만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가 있어야만 만나게 해준다고 한다.
POS 자료를 보고 확인을 할 수 있냐 했더니 일 매출 50은 거뜬히 찍는다고 한다.
책임질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필자도 나름 보고 듣고 공부한 게 있는데
확인을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했더니 무조건 걱정말란다.
자기가 소개한 물건 인수한 사장님은 다 자기에게 고맙다고 연락오고
다른 물건 소개해 달라고 난리라고 한다. 필
자가 자기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일단은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일주일 전 물건이 갑자기 나간 것처럼 이것도 언제 나갈지 모르니 바로 결정해야 한다고 난리다.
휴게소 매장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라고 모레까지 결정해 연락 달라고 한다. 일단은 알았다고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 차를 끌고 어제 그 매장에 다시 가보았다.
도착한 시간은 9시 전이었지만 아직 문을 열기 전이었다.
아주머니는 9시 반쯤 나왔다.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듯 보였다.
그럴 만도 하다. 나름 근로시간이 있는데, 혼자서 12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지 싶었다.
어제 20시에서 21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했으니 하루 근무시간은 약 10시간 정도 될 듯 싶었다.
커피를 한잔 사서 먹었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드립식으로 내려놓은 커피는 미지근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커피를 기대한 필자의 입에 뜨겁다고 하기가 좀 그랬다.
영수증을 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만원을 내었는데 잔돈만 거슬러 줬다.
한 잔 1,500원 거스름돈 8,500원을 받았다. 아주머니는 돈통에 만원을 넣었다.
매장 앞에 CCTV가 달려는 있지만 커피점을 감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커피 맛은 없었다. 향은 다 달아나고 뜨거운 커피를 기대한 필자의 입에는 못 미치는 맛이었다.
1,500원이면 비싼 것은 아니지만 맛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이 두 번 먹을 맛은 아니었다.
커피점 앞에는 편의점이 있다. 그곳에서 음료와 간식을 사가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휴게소 밖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는 사람도 많았다.
원두커피를 갈아서 판매하는 고급자판기였다. 한잔에 오백원이다.
커피의 맛은 아까 마신 커피보다 훨씬 좋았다.
뜨겁고 향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하루종일 매장을 맴돌며 하루에 몇 잔이나 커피가 나가는 것인지 숫자를 세어보았다.
오전에는 커피를 사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20잔 정도 나갔다.
모두 아메리카노. 라떼를 시키는 사람은 한 명이었다.
오후 7시까지 지켜보았다. 약 120잔 정도는 나간 것 같았다.
20~21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으니 매출은 잘 봐주면 20만원 전 후 정도로 예상이 되었다.
그나마 날씨가 쌀쌀해서 그렇지 더운 날씨가 되면 매출은 극격히 추락할 가능성까지 있었다.
물론 평일이다. 주말에는 평일대비 120~130% 판매가 된다고 했다.
그래봤자 30만원 전 후로 매출이다. 이나마도 겨울이나 되니 30만원 나올 것이다.
중앙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나 영동고속도로에 비해 차량 이동량이 근본적으로 적다.
기본적인 차량 이동량이 작은 데 매출 50만원 이라니 명절에나 한 번 기대해 봄직한 매출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에 수수료를 제외하고 인건비에 아주머니 숙식비까지 지원한다면
도대체 내가 가져가는 돈은 얼마일까?
아마 4천만원 회수만 해도 성공이지 싶었다.
월 200 추가 수입은 고사하고 투자비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그리고 완전 오토매장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삥땅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도 들었다.
아무래도 주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틀릴 것이다. 아무리 뜨내기라도 커피 맛은 안다.
미지근하고 향이 다 날아간 커피를 싸다고 해도 굳이 마실 이유는 없어보였다.
필자가 전화를 하지 않았음에도 컨설턴트에게서 몇 번이나 전화가 왔다.
계약을 재촉하는 전화였다. 확실한 매출에 오토 운영의 편리함까지 갖추었는데 왜 망설이냐는 것이다.
그렇게 좋을 것 같으면 니가 직접 투자하지 왜 나한테 소개하냐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몰라왔다.
가만 있어도 월 200 이상은 가져가는데,
은행이자보다도 훨씬 나은데 대출 받아서 니가 하면 되지 왜 나한테 소개하냐?
필자는 내일까지 결정을 하겠다고 응답을 했다.
내일까지도 필요 없었다. 은행이자 대비 월등히 좋은 조건인데 왜 매장을 넘기겠는가? 그렇지 않겠는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시내에 있는 커피점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사람과는 다른 사람들이다.
커피점의 주 고객이 젊은 여성이나 시간많고 돈 많은 사람이라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남자였다.
그것도 주로 혼자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혼자 다니는 남자가 무슨 마니아라고 원두커피를 사먹겠는가?
하루종일 관찰을 해 본 결과 역시 커피를 사 마시는 사람은 여자가 압도적이었다.
7:3의 비율로 여자가 커피를 사 먹었다. 남자가 여자를 데리고 와서 사주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커피 매장은 인수할 만한 물건은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컨설턴트에게도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통보했다.
컨설턴트는 다른 매장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일단 좋다고 했다.
새로 취업을 하기 전까지 나 역시도 남는 것이 시간인지라
공부하는 차원에서 많이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었다.
열흘이 지나 다시 소개받은 매장은 서해안 고속도로에 있는 매장이었다.
이번에는 사장을 만나게 해주었다. 아니 사장이 직접 운영을 하고 있는 매장이었다.
컨설턴트는 사장과의 대화를 꺼리는 듯 했다. 그
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사장도 안 만나보고 그냥 갈 수 는 없었다.
일단 사장을 만나기 전 들러 본 매장은 정말 한가했다. 특정 프랜차이즈는 없어 보였다.
앉아서 마시고 가는 그런 매장은 아니고 그냥 테이크 아웃만 하는 매장이었다.
어차피 휴게소 커피 매장은 커피를 사서 안에서 마시든 밖에서 마시든 상관이 없으니
꼭 테이크아웃 매장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하여간 테이크아웃이었다.
서해안 고속도로의 특성상 당진 밑으로는 차량 통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 매장은 당진 밑에 있는 매장이었다.
당연히 지나다니는 차량이 없으니 커피를 사 마시러 들어오는 사람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 덕분에 매장에 있는 사장과 긴 얘기를 나눠 볼 수 가 있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매장을 내 놓은 것은 맞다.
2. 필자가 동행해 온 컨설턴트를 본인은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 도 없는 사람이다.
3. 매출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가 없다. 알아서 판단하라.
4. 양도 금액은 협의 가능하나 본인이 투자한 것만큼은 받아야한다. 그러나 일정 부분 협의 가능하다.
5. 솔직히 장사는 안된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운영할 경우 200 정도는 가져갈 수 있다.
6. 컨설턴트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나, 계약을 하려면 본인과 직접
계약을 해야지 컨설턴트를 거쳐 계약을 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본인은 당신에게 이 가게를 넘긴다 해도 컨설턴트에게 수수료를 줄 생각은 없다.
일단 필자가 느낀 것은 장사가 되고 안되고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컨설턴트가 하는 역할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컨설턴트는 이 매장을 어떻게 알고 왔으며,
필자에게는 매장에 대해 오는 동안 나름 브리핑도 해주었는데
도대체 매장 업주는 왜 이 사람을 모르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커피 사장이 하는 얘기를 100% 신뢰 할 수 는 없겠지만
장사가 안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잔여 계약 기간이 2년 8개월 정도 남았는데,
직접 일해 200을 가져간다면, 투자금을 언제 회수 할 수 있을지 자체가 요원해 보였다.
정확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사장은 순이익이 200이라고 했는데
거기에는 본인이 투자한 투자금에 대한 회수계획은 포함이 되지 않은 듯 했다.
매장 업주의 바램은 양도하는 사람에게서 권리금 형식으로
본인이 투자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인 듯 했다.
그다지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 아니었다.
어찌보면 중앙고속도로에 있는 매장보다도 못한 것 같았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 컨설턴트는 고속도로 매장을 전문으로 소개하는 인터넷 카페가 있으며,
본인은 거기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어 회원끼리만 물건을 소개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자기가 저 사장을 본 적은 없지만
필자가 저 물건을 계약하겠다 하면 바로 연결하여 양도가 가능하다고 했다.
입만 가지고 수수료를 먹겠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필자 역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고속도로 매장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을 수 가 있었다.
대부분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았고,
양도 가격도 대략은 나와 있었지만 이게 진짜인지 협의가 가능한지 알 수 는 없었다.
그저 대략적인 정보였고 세부사항은 문의하라고 나와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 달 동안 고속도로 매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터넷을 팠다.
카페에도 가입하고 문의 쪽지도 보내보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답변을 받기도 했다.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직접 고속도로 매장 두 개를 보고 느낀 것은
돈 되는 매장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돈이 되는 매장은 아는 사람에게 넘겨주지 필자같은 어설픈 뜨내기에게 순서가 오지 않는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보라. 돈 되는 매장을 왜 잘 모르는 사람에게 넘기려고 하겠는가?
물론 넘길 수 도 있다. 투자한 돈 + 권리금까지 받고서 말이다.
그러나 양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권리금까지 내고 매장을 양도받는다면 절대 돈이 되지 않는다.
잘 해야 본전치기를 할 것이라고 필자는 느꼈다.
또 중요한 것은 휴게소 매장은 지정된 기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 기간은 통상 5년이다. 살펴본 대개의 매장이 짧으면 1년에서 보통 2년 정도 지난 후에 나온다.
그렇다면 양도를 받을 시 남은 운영 기한은 길면 4년이지만 대개 3년이다.
1~2년 남은 매장은 그 기간의 짧음으로 인해 양도를 하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럼 당신이 그 매장을 얼마에 인수할지는 모르겠지만,
필자가 취합한 정보로서는 약 4천만원 전후에 3년 정도 남은 기간으로 대개 양도, 양수가 된다.
당신은 3년이란 시간에 4천만원은 기본으로 뽑아내야 하고, 더하여 당신의 투자 수익까지 가져가야 한다.
대략 감이 잡히지 않은가?
이제 당신이 휴게소 매장을 인수받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이다.
매장을 인수하기 전 하루만 그 매장에 가서 어느 정도의 인원이 그 매장을 이용하는지 확인해보라.
그러면 그 매장에서 뽑아 낼 수 있는 수익에 대하여 간단히 계산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부도 후 초창기, 급한 마음에 혹하는 마음으로 커피 매장을 인수할 뻔 했다.
하지만 찬찬히 훝어본 결과 매장을 인수하지 않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도 만족하고 있다.
얘기가 좀 돌아갔지만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창업 컨설턴트를 믿지 말라는 이야기다.
물론 좋은 매장과 좋은 업종, 그리고 창업주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창업을 맞춤해서
도와 줄 수 있는 컨설턴트가 있다고 반문 할 수 도 있다.
차차 소개하겠지만 필자가 겪어본 컨설턴트 중에
컨설턴트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컨설턴트는 만나 본 적이 없다.
인터넷 상담을 통해 겪어본 컨설턴트 역시 똑같았다.
나름 본인의 전문 분야가 있을 텐데
필자가 요식업에 뜻이 있는 것 같으면 그 컨설턴트는 요식업에 대해 권유를 했고,
필자가 커피숍을 하겠다는 뜻이 있는 것 같으면 바로 커피숍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한 사람들이 컨설턴트다.
그 사람들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창업을 준비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컨설턴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마인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자본을 이용하고,
당신이 창업을 하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면서 수수료를 챙겨가고,
좀 심한 컨설턴트들은 가게의 권리금을 나눠 먹기까지 한다.
즉 컨설턴트에게 있어 당신은 수수료를 챙겨주는 수익원일 뿐이다. 그 점을 먼저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컨설턴트가 당신과는 달리 현저한 수준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도 하나의 직업으로 컨설턴트를 하고 있을 뿐이다.
컨설턴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책 몇 권에 불과하다.
그 정도의 지식은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한 달 이내에 갖출 수 도 있다.
이들은 당신이 창업에 성공하면 자기가 잘 컨설팅해서 당신이 창업에 성공했다고 내세우나,
만약 당신이 창업에 실패했다면 그것은 당신의 노력과 열정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거다.
당신의 성패는 당신 스스로가 결정을 하는 것이다.
컨설턴트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당신 스스로가 알아보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국 당신이 해야할 수고로움을 컨설턴트가 대신 해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수고로움을 당신이 직접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성공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 컨설턴트를 이용하여 창업을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컨설턴트에게 줄 수수료를 당신에게 투자하라,
당신의 창업을 스스로 컨설팅하라.
그것이 진정한 창업으로 나아가는 작은 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