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스토리

자영업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02)

몽환마교 2013. 1. 1. 23:42

오우~ 손맛이 좀 있다고요?

 

당신이 만든 음식을 먹고 주변의 사람들이 맛 좋다고 칭찬을 한다고요?

 

착각하지 마세요! 손에서는 맛이 나오지 않아요.

 

저는 식당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든 맛은 이미 개발되어 있다고......

 

어떠한 식당을 생각하고 계시더라도, 표준화된 소스나 스프는 이미 개발되어 당신을 위해 팔리고 있답니다.

 

아니아니

 

그렇지만 나는 나만의 독창적인 조리법으로 승부를 내보고 싶다고요?

 

착각하지 마세요. 당신만의 독창적인 조리법은 당신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음식에 불과하답니다.

 

당신의 목표는 착한식당이라고요? 에이~ 착한식당은 아무나 하나요?

 

식당을 한번 해보고 싶은 당신이라면 우선 식자재상에서 당신이 팔고자 하는 음식의 베이스 스프를 구하세요.

 

당신만의 손맛과 미원과 다시다가 가미된 베이스 스프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에게

 

솔직한 맛의 평가를 구하세요.

 

만일 당신이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다면 당신은 식당을 운영할 어느 정도의 자격은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좋은 맛이란


내가 만든 음식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맛이 없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는 마세요


미원이 들어갔든 안 들어갔든 음식은 맛 자체로 평가를 받아야 하지,

 

그 속에 들어간 재료로 평가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나는 친절과 고객감동 같은 서비스로 평가를 받으시겠다고요.

 

다 집어치우세요. 맛 없는 감동은 필요없어요.

 

내 손맛이 깃든 음식은 미원이 안 들어간 건강한 맛이라고요?

 

웃기지 좀 마세요. 미원이 안 들어간 건강한 음식보다 미원이 들어간 맛있는 음식 쪽으로 손님은 간답니다.

 

어이쿠! 당신의 손맛보다 식자재상 스프를 이용해 만든 음식이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요?

 

그렇다면 식당을 하시고자 하는 당신의 생각은 미련없이 접으셔야 해요.

 

그것이 남아있는 당신의 자산을 벌지는 못해도 까먹지는 않는 지름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