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선택에 피눈물을 흘린다!
위의 표는 창업 3년 후 업종별 생존성을 조사한 것이다.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의 고민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위의 표만 보고도 어떤 업종을 창업해야 하는지, 또 어떤 업종은 창업을 해서는 안 되는지 감이 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PC방과 여전히 많은 옷가게.
여전히 많은 휴대폰 가게가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아니 주인만 바뀌어 계속 운영되는 경우도 많다.
아파트 단지의 상가에는 여지없이 복덕방이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내 1층 상가가 5개가 있다면 기본 2~3개는 복덕방이다.
아파트의 세대수가 몇 세대가 되던 단지 내 상가만 있다면,
복덕방은 똬리를 틀고 있는 뱀처럼 몇 안 되는 먹이를 낚아채기 위하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취득하기 쉬운 자격증. 갈 곳 없는 퇴직자들은 한 건만 하면,
한 달 월급이 나온다는 안이한 생각에 복덕방은 현재도 성업중이다.
목 좋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김밥천국으로 대변되는 분식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최근의 경향은 유동인구가 없어도 싼값에 한 끼를 때우려는 사람을 잡고자
주택가에도 가게를 차리고 있는 것이 김밥천국형 분식집의 실정이다.
이것은 혼밥으로 대표되는 혼자 사는 사람의 바쁜 한끼를 제공한다는 사회적 의미와 함께
이런 사회적 트랜드의 경제적 원리에 부응하기 위한 생계형 창업이 맞물린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식당은 손맛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인식이라도 있었지만,
지금 시대의 식당의 창업원리는 손맛없는 누구도 차릴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다.
웬만한 상권의 이층 상가에는 피부관리실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치킨 집으로 대변되는 호프집은 주변에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식 음식점으로 대변되는
삼겹살부터 김치찌개까지 원하면 뭐든지 만들어 주는 밥집 역시 주변에 너무 많다.
굳이 통계로 확인을 해보지 않아도
인구 1인당 음식점의 숫자는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그 밀도는 지나칠 정도다.
또 김밥천국이나 한식집(밥집)이나 그 메뉴가 그 메뉴다.
차이가 있다면 음식을 직접 조리하느냐 조리된 팩포장을 사와 데워서 내느냐 그 차이가 존재할 뿐이고,
삼겹살을 판매하느냐 판매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을 정도로
식당업끼리의 경계도 이미 허물어져 버린 지 오래다.
생존율 상위 업체는 어떠한가?
10개의 업종 중에서 당신이 차릴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이 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있는가?
보육 시설은 유치원이 아닌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대부분인데 아파트 1층에 많이 있다.
보육 시설 운영의 묘미는 아이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엄마들을 포섭하기 위한 정치력이다.
아이에게 잘 해주기보다는 엄마에게 잘 해주어야 한다.
집을 사든가 전세를 얻든가 전세를 얻는다면 전세금을 올려주든가 아니라면
2년마다 이전과 폐업을 반복해야 할 수 도 있다.
아마 이런 위험 때문에 어린이집은 집을 구매하는 쪽이 그나마 운영을 쉽게 할 수 있으며,
아니 운영은 쉬울지 몰라도 아이를 돌 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폭력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대상으로 종종 일어나는 폭력은
아이를 상대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적 원리라는 미묘한 현세태를 반영하고 있기에
보육기관은 아무나 운영해서는 절대 안된다.
세탁업은 세탁소를 얘기하는 것이지 프랜차이즈 위탁 세탁업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니 예외로 하자.
결국 업종의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자금이든 기술력이든 어느 정도의 바탕이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
생존율이 높은 들 그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만 둘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운영을 계속하고 한다면 생존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필자의 지인 중 야간 알바비 150%를 줄 돈이 없어
오늘도 편의점에서 밤을 지새며 일하는 가맹주가 있다.
식사는 폐기 처분되는 음식으로 먹어가며,
매달 결산을 해보면 본인 월급 200만원 겨우 가져가는 그런 편의점의 사장님이다.
현실을 보건대 편의점 생존율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계약 기간 내에 폐업을 결정한다면 위약금을 내야해서
어쩔 수 없이 편의점의 불을 밝히며 밤을 지새워가며 눈물로 장사를 계속 해 나가고 있는데
생존! 그게 과연 무슨 의미라는 말인가?
당신은 의사인가? 아니면 약사인가? 자동차를 척척 고쳐내는 재주를 지녔는가?
아님 10억 이상의 자금을 창업에 쏟아 부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가?
창업은 왜? 하는가? 또 창업 후 후회는 왜 하게 되는가?
필자는 회사 부도 후 어쩔 수 없이 뛰어 들었던 창업의 길에 대하여
그 말할 수 없는 고통의 경험을 한번 나누어 보고,
필자와 같은 잘 못 된 선택을 하게 되는 예비 창업자들이 더 이상 생기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필자 역시 다니던 회사의 부도 후 무엇을 할까?
아니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숱한 고민과 불면의 밤을 보냈다. 당연히 그 결과는 창업이었다.
인문계 학교를 다녔고 생존에 필요한 밥 벌어 먹을 별다른 기술을 가지지 못했던 필자로서는
창업만이 필자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생존의 통로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했다.
창업하는 사람 10명 중 9명이 망한다는 얘기는 숱하게 들었다.
그래서 창업을 쉽사리 할 수 는 없었다.
창업박람회에 다녀보고 공부를 하고
동네에 새로운 음식점이 생길 때마다 가게의 분위기, 메뉴 구성과 맛을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창업에 관련된 책을 사서 읽거나 도서관에 가서 빌려 읽은 책만도 솔직히 거의 천권 이상은 되지 싶다.
필자가 만나는 모두들 창업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서 얘기했다.
10명 중 9명이 망한다는 창업이건만 책에서 얘기하는 창업은 개인이 하기 나름이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돌파구는 있으니, 창업의 성공은 결국 개개인의 역량에 있다는 것이다.
필자인 나도 그말을 믿었다.
나의 적극적 성격과 돈에 대한 열망,
그리고 창업에 대해 공부하며 쌓아왔던 지식이란 노하우는 열명 중 한 명의 길로
나를 이끌어 줄 것 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진짜 그런 것일까? 진짜 맞는 말일까? 망하는 사람이 부지런하지 못해 그런 것인가?
아님 내면적 성격이 창업과는 맞지 않아 망하는 것일까?
필자가 만난 어떤 창업주는 필자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다.
“성공, 나도 모르지. 비결이 어디 있어. 운이지, 그냥 잘 되었어…!”
창업은 전지전능한 탈출구가 아니다.
취업이 안 된다고 창업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경험삼아 용돈벌이 삼아 해서도 안 되는 것이 창업이다.
창업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정말 마지막 보루여야 한다.
돈을 잃으면 작은 것을 잃는 것이요, 친구를 잃으면 명예를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서양의 지랄 염병하는 격언이 있다.
창업하는 사람의 마음은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
“돈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라고, 실패하면 뒈져야 한다. 이런 각오로 해야 한다”
솔직히 얘기해서 필자는 당신에게 창업은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필자가 3년이란 시간 동안 온갖 종류의 업종에 대해
이런 저런 연구와 함께 창업을 경험해 본 결과에 비추어 하는 말이다.
당신이 그냥 이대로 급여생활자로 계속 살아간다면
당신은 당신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자존심은 계속하여 지킬 수 있다.
물론 당신은 10명 중 1명의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물론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 1명이 되는 것은 하늘만이 알고 있다.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은 이런 얘기를 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필자는 당신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창업에서의 성공은 10%의 자본력과 90%의 운발로 이루어진다고.
그러니 부디 창업에 대한 기대는 접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