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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_진짜인가? 거짓인가?(4)

몽환마교 2019. 7. 23. 12:27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연락을 준다더군요

 

언제?”

 

대통령 면담 후 라고 했으니 시간은 좀 걸릴 듯 합니다

 

뭔 얘기를 했길래 대통령 면담까지 하고 연락을 주나?”

 

이사님은 석유자원 개발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석유자원 개발 이야기라고 하자, 지사장과 소장은 다소 놀라는 분위기이다. 너무 뜬금없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무슨 석유자원이란 말인가?

 

뭔 소리야

 

저도 오늘 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자네 도대체 왜 온거야? 아니 정이사는 여기 왜 온거야?”

 

무슨 말씀이신지?”

 

지사가 있으면 지사를 통해서 일을 하려고 해야지 자기 마음대로 막 휘젓고 다니면 되나? 지사에는 일언반구 얘기도 안하고 말이야, 그리고 석유자원 개발이라니 여기 지사에 자원개발 일할 줄 아는 사람 있나? 우리보고는 여기 건설하라고 지사에서 보낸 것 아닌가? 그래서 우리한테는 얘기 안하는 건가? 니미~!”

 

……

 

  지사장의 말은 모두 맞다. 여기는 건설회사 지사이다. 그것도 시공을 하고 있는 현장의 지사이다. 자원개발하고는 큰 상관은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정이사가 지사에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궁금한 것은 도대체 자신은 여기에 왜 왔냐는 것이다.

 

니기미

 

  지사장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뭘 한다는 말인가?

 

“씨바~ 현장이나 한 번 둘러보러 가지

 

  소장과 지사장 그리고 알렉산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장을 간다고 밖으로 나갔다. 지사에 혼자 남은 재환은 갑자기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정이사가 언제 찾을지 몰라 현장에 바람도 쐴겸 같이 가보자고는 했지만 가지 않겠다고 이야기는 했다. 정이사는 쉬러 들어갔고, 지사장과 소장은 현장에 갔으니 날 보고 지사 사무실에서 혼자서 어쩌란 말인가? 재환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복귀를 했다.

 

마리아

 

마리아는 아직 가지 않았다. 재환을 보자 얼른 매달린다.

 

식사는?”

 

시켜 먹었어

 

  어쩐지 문 밖에 있던 그릇이 있는 것을 얼핏 보기는 보았다. 잘도 먹는구나! 굶지는 않는구나. 문득 대학시절 동거하는 친구를 보는 느낌이다. 자취방에서 라면끓여서 방안에서 먹고 돌아서면 떡을 치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주구장창 쩍이나 쳐대는~

 

저녁을 먹어야지

 

당신과 좀 같이 있다가 나가서 먹지 뭐

 

  정이사가 호출을 할런지도 모르는데 태연히 밖에 나가서 저녁을 먹겠다고 한다. 재환도 니기미다. 마리아의 마음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라면 당연히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한 이후에 다시 재환을 만나러 와야 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 동네는 어찌된 셈인지 직장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안다. 고급 맛사지 자리는 쉽게 구해지는 자리가 아니다. 더욱이 빌리지 같은 고급 맛사지 집은 더욱 일자리를 쉽게 구하기가 어렵다.

 

  마리아는 연신 재환에게 키스를 시도한다. 아직 씻지도 않은 재환은 다소 찝찝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성욕으로 마리아와 섹스를 나누었지만 어쩐지 의무적이 되어 버린 듯한 섹스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다. 그러나 그 내색을 할 수 는 없다. 어찌 되었든 마리아와의 관계는 잘 유지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재환에게 있기 마련이다.

 

  머리속에는 이런저런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어찌되었든 마리아. 젊은 이십대 초반의 처녀와 나누는 섹스는 여전히 좋았다. 그것도 먼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하는 섹스는 더 좋은 법이었다.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마리아의 혀는 촉촉하고 달콤하고 또 끈적했다.

 

마리아, 좀 씻을께

 

  흥을 깨는 줄은 알지만 일단은 좀 씻고 싶은 재환이었다.

 

안돼

 

  재환은 마리아를 번쩍 안아들었다. 샤워실로 안고 들어갔다. 샤워기를 들고 물을 뿌렸다. 섬뜩한 차가운 물이 어느새 적당한 기분좋은 따뜻한 물로 바뀌었다. 마리아의 몸에 물을 뿌린 후 비누칠을 해주었다. 하얀색 비누냄새의 거품은 언제 맡아도 기분 좋았다. 마리아도 재환이 해주는 비누칠이 싫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응응

 

  마치 고양이와 같은 소리를 낸다. 재환의 손에 들린 비누는 마리아의 몸을 부드럽게 타고 내려간다. 마치 강물에 뛰어져 있는 배처럼 자연스럽게 타고 내려간다. 가슴을 어루만지던 비누거품은 어느새 배로 그 다음에는 기분 좋은 까칠함이 있는 음모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검은 숲에 피어나는 거품은 하얀 눈과 같다.

 

홍홍홍

 

  마리아의 교성이 또 바꼈다. 재환은 비누를 손에서 내려놓고 마리아의 몸을 어루만진다. 왼 손은 가슴을 오른 손은 마리아의 검은 숲의 입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택배 아저씨처럼 문앞에서 서성인다.

 

~”

 

  마리아의 신음 소리가 길다. 눈은 감고 있다. 마리아는 주인이었다. 택배를 기다리는 주인이었다. 재환은 그 자세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노크를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