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점

중화요리점

본전은 할 수 있는 업종 중 가장 으뜸은 중화요리점이다. 앞에서 몇 차례 이야기를 한 것과 같다. 중화요리점은 웬만하면 망하지 않는다. 또 장담컨대 당신이 노력 여하에 따른 성과를 반드시 가져갈 수 있다.

 

중화요리점을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식자재의 원가가 대단히 싸다. 한식 백반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짜장면 한 그릇의 원가는 얼마일까? 약 700원 ~ 800원 정도면 가능하다. 물론 식자재 원가 외의 비용은 빠져있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등을 포함한 원가는 매출의 규모에 따라 틀려지겠지만, 약 2,000원 정도이다. 흔한 백반집의 식자재 비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 백반집의 잡다한 반찬 제공에서 비롯되는 설거지 등의 복잡하고 피곤한 일도 별로 없다. 그만큼 인건비가 덜 든다. 식당에서는 찬모를 고용하여 반찬을 담아주거나 하는데 반하여 중국집 주방에서는 힘 좋은 남자직원이 설거지를 한다. 씻을 그릇이 적으니 그만큼 사람도 덜 든다. 반찬도 셀프로도 충분히 돌릴 수 있다. 그리고 식사로 선택하는 배달음식 중 선호도 1위는 중국음식이다.

 

홀장사와 보다 배달 위주의 장사를 추구한다면 가게 임대료가 비싼 곳은 필요 없다. 지하에 가게를 구해도 괜찮다. 2층도 괜찮다. 후미져도 괜찮다. 필자도 필자가 10년 가까이 시켜 먹은 중화요리점은 아직도 그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식당을 함에 있어 투입비가 적어야 그 장사는 성공하기가 수월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더 그렇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싼 음식을 당해내지 못한다. 박리다매 짜장면은 한 그릇에 삼천원짜리도 많다. 그래도 백반 오천원보다는 훨씬 낫다.

 

결국 중화요리점을 한다는 것은 맛을 잘 내는 주방장과 발 빠른 배달원을 구하는 것이 성공에 있어서의 절반이다. 배달원은 요즘 배달대행을 많이 쓰니 직접 고용을 할 것인지 배달대행을 할 것인지는 당신이 선택할 일이다. 둘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짜장면, 짬뽕 맛의 편차는 사실 그리 큰 편이 아니다. 물론 맛있는 집은 있다. 하지만 좋은 재료 쓰고 실력 좋은 주방장을 활용하면 맛의 차이는 쉽게 해결된다. 조리 기술은 좀 필요하지만 한식의 오묘한 비법 손 맛 같은 것이 중국음식에는 없다는 것도 나름 장점 중 장점이다.

 

단점은 당신의 체력이 중요하다. 중국음식에 가장 중요한 타이밍은 점심장사이다. 점심에 승부를 내야 한다. 가장 큰 매출이 점심 때 일어난다. 이 때 어리버리한 배달원이 있다면, 빨리빨리 음식을 못 내는 주방장이 있다면 그 중화요리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저녁은 점심보다 매출이 떨어진다. 많이 작다. 당신의 역량은 점심에 모두 집중되어야 한다. 진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부족한 간극을 당신이 직접 메꿔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9시 이전에 출근하여 저녁 9시 이후에 퇴근하는 생활을 1년 열두 달 하여야 한다. 중화요리점의 속성은 쉴 수 없다. 배달음식으로 특성이 그렇다. 음식을 시키려고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그 집에 다시는 시킬 일이 없다. 다른 집으로 배달이 넘어간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그런 이유로 중화요리점은 문을 닫을 수 없다. 그만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거의 매일매일 기름 냄새를 맡아가며 배달과 홀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웬만한 체력으로는 버틸 수 가 없다.

 

결론을 내보면 중화요리점은 어렵지만 노력하는 것만큼 돈을 벌 수 있다. 다만 그 어려움이 일반 식당을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어려움이 있다. 정말 쉴 틈없이 움직이고 전단지 홍보까지 뛰어야만 어느 정도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 중화요리점은 목 좋은 곳에 식당 차려 오가는 손님 기다리는 식당이 아니다. 주인이 노력하는 만큼 대가가 나오는 그런 것이 중화요리점이다. 식당 중에서는 가장 막노동에 가깝다. 쉴 틈없이 불을 가까이 해야 하고, 배달로 이어지는 또 다른 업무는 속칭 똥줄이 탈 정도다. 그 모든 것이 점심시간 내에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할 확률이 성공할 확률보다는 낮기 때문에 가장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