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스토리

골목식당의 허상

몽환마교 2019. 11. 6. 13:47

후기 : 골목식당의 허상

 

골목식당은 거의 매번 똑같은 포메이션으로 방영된다. 장사가 어려운 식당을 대상으로 부족했던 음식맛을 보완하는 레시피를 전수하고 장사의 노하우까지 가르쳐 최종에는 대박식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매번 똑같다. TV 프로그램에 대하여 필자가 뭐라고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다만 장사의 냉혹한 현실에 대하여 제발 제대로 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우선 장사의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책이나 유튜브, 블로그, 까페 등은 셀 수 없이 많다. 아무리 준비 안하고 창업을 했다고 하지만 설마하니 어느 정도의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창업을 할까? 만일 그랬다면 그것은 창업의 정신자세 부터가 잘 못 된 것이고 망해도 싸다. 프랜차이즈에서는 창업자를 대상으로 이런저런 교육을 시켜준다. 그 중에 서비스 마인드나 운영 노하우 등에 관한 교육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결론은 최소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이런저런 어느 정도의 준비는 하기 마련이다.

 

레시피로 표현되는 맛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할 말이 많다. 기본도 안된 창업자도 물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창업자는 맛을 내기 위한 어느 정도의 준비는 당연히 하고 나온다. 준비없이 나오는 창업자는 없기 마련이다. 백종원씨에게 음식 레시피를 전수받으면 무조건 대박식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종원씨가 런칭한 그 많은 브랜드의 식당 모두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절대적 맛의 메카여야 하지 않겠는가? 아쉽지만 주변의 백종원씨 런칭 브랜드의 보라! 가서 먹어보고 직접 확인해 보라! 어떤가? 사실 백종원씨가 전수해 주는 레시피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본인이 찾아보려면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의 레시피이다. 백종원씨 레시피 전수 안받아도 괜찮다. 맛의 차이? 생각했던 것 만큼 그리 크지 않다. 당신의 레시피가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사실 골목식당에 나온 식당이 개박집으로 거듭 난 것은 방송의 힘이다. 거의 4주 내내 방송에서 홍보해 주는 힘이다. 맛이 없어도 방송에서 4주 내내 홍보만 해 준다면 누구라도 대박집으로 거듭날 수 있다. 착각하지 마라. 골목식당으로 보고나서 나도 장사 노하우 좀 배우고 레시피만 잘 확보하면 대박집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장사 노하우에 레시피에 모든 것을 다 갖춰도 제일 중요한 방송의 지원이 없다면 성공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정발 착각하지 말라. 장사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성공은 더 얻기 힘들다. 방송만 보고 오해하지 말라. 당신이 돈을 버는 가장 수월한 방법은 창업이 아니라 취업이다. 장사는 진짜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당신이 사장님이 아닌 OO씨로 불리울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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